여러분이 전원을 켜지도 않았고,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전기요금이 부과된다면 어떨까요?
누군가 전선을 끌어다 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면서도
억울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전기 도둑이 집집마다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그 범인은 바로 '대기전력'입니다.
'대기전력'은
기기가 외부의 전원과 연결된 상태에서 해당기기의 주기능을 수행하지 않거나
외부로부터 켜짐 신호를 기다리는 상태에서 소비하고 있는 전력을 말하는데요.
오늘은 대기전력이 있는 가전제품과 함께 대기전력을 줄이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대기전력이란?
전원장치에 연결이 되어 있는 전기제품은
전원 스위치가 꺼져있거나 사용을 하지 않을 때
최소한의 전기를 소모합니다.
이렇게 겉보기에는 꺼져있는 전기장치가 사용하는 전기 에너지를
대기전력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러한 대기전력은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전원장치에서 전기 에너지를 끌어다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낭비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기제품이
전원에 연결이 되어 있음을 알리는 불빛을 유지하거나
리모콘의 신호를 받기 위해 대기하거나,
스위치를 켜면 재빨리 가동이 되도록 하는 등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도 사용되는데요.
우리가 TV를 켜기 위해 리모콘의 버튼을 누르면 빠르게 켜지는 이유가
바로 '대기전력'을 통해 수신상태를 대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가전제품에 대기전력이 있을까?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미국, 유럽 등의 국가에서
기술 개발을 통해 대기전력을 감소하고
대기전력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제품을
더 이상 생산, 판매하지 않도록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점차 대기전력을 소모하는 제품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요.
그렇다면 대기전력이 있는 가전제품으로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떤 가전제품이 가장 많은 대기전력을 소비할까요?
한국전기연구원에 따르면,
대기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기는 셋톱박스(12.3W)로 확인되었습니다.
가정에서 24시간 플러그를 꽂아두는 TV의 대기전력 약 1.3W에 비해
10배나 높은 수치인 것이죠.
이외에도 인터넷 모뎀(6.0W), 스탠드형 에어컨(5.8W),
보일러(5.8W), 오디오스피커(5.6W), 홈시어터(5.1W),
유무선 공유기(4.0W), DVD(3.7W) 등이 그 뒤를 이었는데요.
반면, 상대적으로 대기전력이 낮은 기기들로는
인터넷 전화기(0.20W), 선풍기(0.22W) 등이었습니다.
대기전력을 소모하지 않는 가전제품도 있다?
사실 모든 가전제품이 대기전력을 소모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대기전력을 소모하는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가전제품의 전원버튼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양이 크게 2가지로 나누어지는데요.
이것이 바로 대기전력 소모 여부를 구분하는 표시입니다.
전원 버튼의 세로선이 원 안에 있는 경우
대기전력을 소모하지 않는다는 제품의 표시이며,
전원 버튼의 세로선이 원에 걸쳐 나와 있는 경우
대기전력을 소모하는 제품이라는 표시입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는 '대기전력 저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최소 대기전력 기준에 적합한 경우
'대기전력저감우수제품'이라는 표시를 할 수 있으며,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대기전력경고표시'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대기전력저감기준을 만족하는 제품은 웃는 얼굴에
'에너지절약'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마크가 있는데요.
대기전력저감기준 미달 제품에는 주의를 표시하는 느낌표와 함께
노란색 동그란 원에 '이 제품은 대기전력저감기준에 미달합니다'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기요금 절약을 위해 모든 가전제품의 코드를 뽑았다, 뺐다 반복했다면
대기전력을 소비하고 있지 않은지, 함께 확인해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