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일상

오방색 음양오행사상에 따른 우주와 인간 질서를 상징하는 색

렌탈일상 2021. 9. 15. 22:42
색동저고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오방색

오방색은 음양오행 사상에 따른 방위와 상징을 나타낸다.

 

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영향으로 오방색을 무속이나 사이비 종교와 관련된 용어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오방색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색깔이며 고대 동양 철학과 천문학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옛날 어린아이들이 입던 색동저고리에 쓰였던 색도 바로 오방색이다.

 

 


동방東方은 태양이 솟는 곳으로 나무가 많아 항상 푸르기 때문에 청색을 의미하고 봄을 의미하며 탄생하는 곳으로 양기가 강하다. 서방西方은 쇠가 많다고 생각하고 쇠의 색깔을 희게 보아 백색으로 표현하였고, 가을을 의미하며 해가 지는 곳으로 음기가 강하다. 남방南方은 언제나 해가 강렬해 적색이고 만물이 무성하여 양기가 왕성한 곳으로 여름을 의미한다. 북방北方은 깊은 골이 있어 물이 있다고 여겨 이를 검게 보아 흑색으로 표현하였고 겨울을 의미한다. 중앙中央은 땅의 중심으로 해와 가장 가까운 곳이라 여겨 광명을 상징하는 황색으로 표현하였다.

 

음양오행의 상징적 원리는 색깔뿐만이 아니라 신체와 감정, 계절, 맛, 소리에도 적용했다. 그 원리로서 한의학의 기본이 마련되었고, 음악의 체계가 수립되었고, 한글의 창제가 가능했으며 한양의 도시설계에도 적용되었다.


1.청색

 청색은 방위로는 동쪽, 계절로는 봄을 상징하는 색이다.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은 양기와 강한 생명력이 가득하다. 이런 이유로 적색과 더불어 액운을 쫓거나 청실홍실, 청홍의 보자기로 목기러기를 감싸는 것처럼 혼례 때 사용했다. 또한 음양오행에 따르면 한국은 동방에 속하는데 방위가 맞는 색이라 하여 서민에게도 허용되어 널리 쓰였다.

 

 

2.흰색

서쪽의 색은 흰 색으로 계절은 가을을 상징한다. 무명, 삼베, 한지처럼 어떠한 염색이나 가공을 하지 않은 자연의 색을 소색(素色)이라 하는데 우리 민족에게 흰색은 이런 순수한 색이다. 백의민족이라 하여 우리 조상들은 흰 옷을 즐겨 입었지만, 고려 충렬왕 때와 조선 태조 초기에는 음양오행사상에 근거해 흰 옷을 금지하기도 했다고 한다.

무색에 가까운 깨끗한 흰 색은 색색의 주변 풍경과도 잘 어울리며 자연을 중시했던 우리 전통문화를 잘 대변해주는 색이라 할 수 있다.

 

 

3.빨간색

남쪽과 여름에 속하는 빨간색은 붉은 태양처럼 양기가 왕성하고 녹음이 우거지고 만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여름처럼 생명의 근원과 신비, 태양을 상징하는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반면 빨간색은 권위를 상징하기 때문에 서민층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빨간색의 사용이 완화된 것은 조선 마지막 왕인 고종 황제가 곤룡포 색을 노란색으로 바꾸면서부터였다.

 

 

4.검정색

북쪽을 상징하며 겨울의 색인 검정색은 삶의 지혜를 관장하는 색이다.

 

 

5.노란색

중앙을 상징하는 노란색은 빛의 색이고 흙의 색이라 하였다. 흙은 만물이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근원이자 힘이기에 가장 고귀한 색으로 여겨졌고 또한 우주의 중심으로 중앙에 위치하는 노란색은 임금을 상징한다하여 고려시대까지 황제의 곤룡포는 황색이었다.